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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경제성적표 ‘암울’… 美 1분기 GDP 0.3% 역성장

입력 : 2025-05-01 06:00:00 수정 : 2025-05-01 0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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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기준 3년 만에 경제 후퇴 ‘충격’
관세 부과전 재고 확보용 수입 증가
소비 둔화에 연방지출도 5.1% 급감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가 0.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만의 첫 경제 후퇴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3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이 직전 분기 대비 연율 -0.3%(속보치)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 0.4%도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는 2.4%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한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급증한 미국 무역적자가 성장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GDP는 크게 소비·투자·정부 지출·순수출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상품 무역적자가 급증하면 순수출이 줄어 들어 GDP 감소 요인이 된다. 소비자지출도 급격히 둔화되고 연방지출도 5.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투자는 21.9% 급증했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거운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해외에서 상품을 서둘러 들여오려는 움직임 속에 수입이 급증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부과한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한 견고한 경제를 물려받았지만, 중국에 대한 145% 관세를 포함한 불규칙한 무역 정책은 기업을 마비시키고 물가 상승과 소비자 피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핵심 정책인 관세를 둘러싼 혼란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첫 경제 ‘성적표’라는 의미가 있다.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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