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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산불 처음"…능선 아래 대구 구암동 주민들 노심초사

입력 : 2025-04-30 22:35:19 수정 : 2025-04-30 22: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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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산불 상황 지켜봐…"밤에 잠을 잘 수 있을지"
뿌연 연기와 메케한 냄새 일대 뒤덮어…"탄내에 숨쉬기 힘들어"

"산불 때문에 불안해서 밤에 잠을 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30일 오후 9시께,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고등학교 인근 주택가.

30일 9시 30분께 대구 북구 구암동 일대 등산로 입구에서 밤샘 진화에 나선 진화 요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곳에서 만난 주민 박모(70대)씨는 "밤에는 헬기가 철수해서 걱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골목길이나 공원에 모여 100m가량 떨어진 함지산 능선을 지켜봤다.

지난 29일 진화된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발생한 뿌연 연기와 메케한 냄새는 이 일대를 뒤덮었다.

한때 불길이 능선을 넘어오기도 했으나 현재 맨눈으로 화선을 관찰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혹시라도 불길이 번져 민가로 내려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표정이었다.

"어제보다 연기가 더 심한 것 같다", "탄내 때문에 숨쉬기 힘들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상당수 주민이 대피하면서 대부분의 주택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둠은 평소보다 짙게 깔린 모습이었다.

50대 주민 최모씨는 "오전에는 지금보다 바람이 강해서 연기도 훨씬 심했다"며 "소강상태인 걸로 보여서 대피는 일단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동네에 살면서 이런 산불은 처음 겪는다"며 "밤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산림 당국은 능선 아래 주택가 곳곳에 소방차 등 진화 차량을 배치했다.

또 진화 인력을 투입해 방어선을 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구암동 백련사와 서변동 망일봉, 원담사 3개 구역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재발화 영향으로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당초 집계된 260㏊에서 35㏊ 늘어난 295㏊로 나타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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