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AI 등 美 사업 협력 논의
금융권 KB금융 회장 유일 회동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총수를 잇따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가 머문 서울 강남의 조선 팰리스 호텔에 미국 사업 비중이 높은 주요 기업 총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경영인은 재계 7위 한화그룹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들과 만나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필리조선소 기반 ‘미 해군 선박 유지·수리·보수(MRO) 사업’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트럼프 가문이 속한 미국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로 복귀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1시간 동안 회동하며 인공지능(AI)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도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금융권 인사 중에서는 양종희 KB 회장이 유일하게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한국경제인협회의 인도네시아 사절단에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과 함께 참여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해 바로 이곳을 찾았다. 롯데그룹은 미국에서 롯데케미칼이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가동 중이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했다. CJ그룹 주요 식품 계열사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 밖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이번 릴레이 면담은 주요 대기업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 사이의 개별 면담, 중견기업의 경우 집단 면담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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