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대선 출마가 임박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국민의힘이 한 대행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을 메시아(구세주)로 보는 것은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행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 지금 국민의힘에 나온 두 후보(김문수·한동훈)보다도 경쟁력이 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한 권한대행이 최종 후보가 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더 쉬운 상대로 보는 것이냐"고 묻자, 유 전 총장은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그는 "그 당은 그래 왔다. 당에서 커온 검증되고 경륜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맨날 초짜들한테 어떤 허상을 본다"며 "황교안, 윤석열, 지금 이번에 한 대행한테 저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 전망과 관련해선 "한 후보는 12·3 계엄 이후 행적을 보면 선명하지 않나"라며 "당원들이 정신 차리면 한동훈, 정신 못 차리고 계속 허상에 끌려가면 김문수"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론조사 나오는게 지금 한 대행이 압도적인데, 한 대행을 (최종 후보로 단일화하기) 위한 것 같다. 해괴망측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유 전 총장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 명분이 약하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한덕수) 본인도 불가피하게 떠밀려 나오는 것 같다"며 "저런 행동에 윤석열의 그림자가 계속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 대행이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의 임명을 거부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대선 출마 역시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이뤄진 결정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중·고교 동창이기도 한 한 대행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며 "원래 그런 친구가 아니었는데 윤석열 정부 가서 총리를 하더니 회까닥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애들 노는 데 가냐"며 선을 그었지만, "이 후보 쪽에서 한번 보자고 그래서 보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행은 최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당시 사용했던 여의도 사무실에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이르면 내달 1일 공직에서 물러나고 다음날인 2일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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