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연휴가 이어진 5월 첫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6명을 다치게 한 고등학생이 구속 송치되는가 하면 가수 이승기의 장인은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시세 조종으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특활비 결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 “학교 힘들어 아무나 해코지”…‘청주 흉기 난동’ 고교생, 구속 송치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청주의 모 고교생 A(17)군을 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36분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교장 등 교직원 3명과 행인 2명을 포함해 총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를 입은 한 학부모는 “사건 당일 자녀를 등원시키기 위해 도로에서 서행 중이었는데, 남학생이 다가와 뒷좌석 창문을 ‘똑똑’ 두드렸고 운전석 창문을 열었더니 1~2초 정도 저를 보고선 곧바로 흉기로 얼굴을 찌르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A군은 장애등급은 없지만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는 특수교육 대상자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일반학급으로 재배치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학교생활이 힘들었다”며 “아무에게나 해코지하고 죽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이 등교 전 자신의 집에 메모를 남기고, 가방에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고 범행 준비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다.
◆ 견미리 남편, 상장사 주가조작 연루 구속…사위 이승기 “처가 단절”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안창주)는 지난달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57)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이승기의 장인인 이씨는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 등 상장사 2곳에 대해 시세조종 주문을 하고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들 상장사로부터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청탁이 이행될 경우에는 추가로 거액을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기는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내 장인이 위법행위로 추가 기소된 사실을 알리며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이 이씨를 구속한 사건은 이승기가 밝힌 내용과는 별개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2014∼2016년 자신이 이사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하는 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으며 해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 이번엔 ‘김정숙 여사 옷값’…경찰, ‘특활비 결제 의혹’ 수사 본격화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김정숙 여사의 옷 구매에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압수 대상을 논의했다. 이후 경찰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김 여사가 구매한 의류가 80여 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중 일부를 청와대 특활비로 구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가 받는 혐의는 강요 및 업무상 횡령, 국고 손실 교사 등이다.
앞서 지난 2월 검찰은 외유성 인도 출장·프랑스 순방 당시 착용한 샤넬 재킷 등 김 여사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 옷값 관련 특활비 사용 의혹은 경찰 수사 사안과 중복돼 계속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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