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질타 받은 아마존… 관세 표기 가격제 백지화

입력 : 2025-04-30 21:00:00 수정 : 2025-04-30 19:20: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베이조스에 직접 전화해 격노”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저가 상품 가격에 관세 비용을 별도로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의 거센 항의로 백지화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직접 전화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초저가 상품 ‘아마존 홀’(Amazon Haul) 스토어를 운영하는 팀이 특정 제품에 수입 비용을 표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했으나, 이는 주요 아마존 사이트에 대한 고려 대상이 결코 아니었으며 아마존의 어떤 플랫폼에도 구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미국 매체 펀치볼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상품 가격 옆에 관세로 붙게 된 비용을 표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관세전쟁 이후 발생한 가격 인상이 아마존의 가격 결정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홀은 중국의 저가상품 플랫폼 테무와 쉬인을 겨냥한 쇼핑몰로, 20달러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판매한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탓에 미국 소비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즉각 반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아마존의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을 때 왜 아마존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레빗 대변인은 2021년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 아마존이 중국 선전기관과 협력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저서에 대한 리뷰를 검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마존 관련 내용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베이조스에게 전화해 크게 화를 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N에 “물론 그(트럼프 대통령)는 화를 냈다”면서 “왜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업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