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로건도 5패… 당초 기대 못미쳐
KIA 양현종 3패 에이징커브 우려
2025시즌 프로야구 각 구단 붙박이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에 따라 29일 기준으로 개막 후 5∼7차례 등판 기회를 가졌다. 이들 중 코디 폰세(한화)와 박세웅(롯데)은 벌써 5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선두다. 두 사람과 달리 부진과 불운이 겹쳐 진 경기가 쌓이는 선발투수들은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윤하(20·키움)다. 고졸 프로 2년 차인 김윤하는 올해 7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 기록했다. 결코 달갑지 않은 ‘다패 단독 1위’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도 잘 알려진 김윤하는 외국인 투수를 1명만 쓰고 유망주 육성에 적극적인 구단 방침 덕에 선발 로테이션에 드는 귀중한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6.15가 말해주듯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도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두 차례 기록하는 등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패가 쌓여도 미래를 보고 꾸준히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김윤하의 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NC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28)도 7경기에서 무승 5패에 평균자책점이 4.79나 된다. 기대했던 에이스 역할에 크게 못 미친다. 원래 제구가 좋은 투수였지만 공이 높은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볼이 많아져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팀 동료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이 4.83의 평균자책점으로 3승(2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다. 그래도 로건이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NC 코칭스태프는 기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자 KIA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37)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6경기에 나오는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3패만 당했다. QS도 한 번에 그치는 등 평균자책점이 6.75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꼴찌다.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우승 후보’란 말이 무색하게 시즌 초반부터 중하위권을 맴돈 KIA는 양현종이 빨리 제 기량을 되찾아 위력적인 투구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 내 위상이 큰 양현종이 반등해야 순위를 위로 끌어올리는 게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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