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등으로 교장과 교직원, 시민 등을 다치게 한 고교생 A(17)군이 머리를 숙였다.
30일 오후 2시부터 청주지법에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쯤 나올 전망이다.

출석 전 만난 취재진의 많은 질문에도 “죄송하다”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경찰에서도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33분쯤 학교 1층 특수학급 교실과 복도에서 교장과 교직원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도주하며 학교 밖으로 나와서 지나던 시민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특수학급 교실이 교장실과 인접해 교장이 A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렸고 행정실 직원과 환경실무사도 다쳤다. A군을 상담했던 특수교사는 목이 졸림을 당했다. 그의 가방에서 3개의 흉기 더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해코지하고 나도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군의 개인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전자법의학(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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