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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 호르스트만, 전우 곁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영면

입력 : 2025-05-01 05:11:00 수정 : 2025-05-01 07: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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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이츠부대의 부대원 등 70여 명 참석
지난해 7월31일 네덜란드 엔스헤데서 93세로 생을 마감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전우들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29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요하네스 홀스트만의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홀스트만 참전용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21세의 나이에 자원 참전했다. 고인은 강원 철원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등 '철의 삼각지대'에서 적군과 싸우며 참호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엔 총 30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사후 영면에 들어가게 됐다. 부산=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묘역에서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고(故) 요하네스 호르스트만(Johannes Horstman)씨의 안장식을 진행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대사와 페이터 베셀스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재무이사, 한국전 참전 당시 고인이 소속돼 있었던 반호이츠부대의 부대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유해 입장, 개식 및 참석자 소개, 기도사, 추도사, 유해 안장, 허토, 유행 축성, 기념사, 헌화, 묵념, 폐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요하네스 홀스트만 네덜란드 참전용사. 국가보훈부 제공

 

현재 고인의 직계 가족은 생존해 있지 않아 고인의 유해는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재무이사인 페이터 베셀스가 모셔왔다. 베셀스 이사는 2023년 11월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2016년 안장된 아버지의 묘소에 어머니의 유해를 부부 합장 형식으로 봉안한 바 있다.

 

‘한스’(Hans)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고인은 1952년 10월6일부터 이듬해 8월7일까지 한국에서 복무했고, 지난해 7월31일에 네덜란드 엔스헤데에서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참전용사 요하네스 호르스트만 유해 봉환식이 거행되고 있다. 홀스트만 참전용사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친형이 22세 나이에 전사하자 입대를 결심,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21살 나이에 자원해 참전했다. 그는 1952년 10월부터 1953년 8월까지 네덜란드 반호이츠 연대 A 중대 2소대 소속 일등병으로 철원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등 철의 삼각지대에서 참호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인천공항=뉴스1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2년이 지나 공산주의에 맞서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입대를 선택했다. 1952년 10월 부산항에 도착한 그는 강원도 철원으로 이동해 벙커를 구축하는 임무로 복무를 시작했고, 이후 전초지기로 전출돼 잦은 포격과 기습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

 

29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요하네스 홀스트만의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홀스트만 참전용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21세의 나이에 자원 참전했다. 고인은 강원 철원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등 '철의 삼각지대'에서 적군과 싸우며 참호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엔 총 30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사후 영면에 들어가게 됐다. 부산=뉴스1

 

특히 1953년 3월 중순 적의 집중 포격으로 인해 7명의 전우가 그의 눈앞에서 전사하는 비극을 직접 겪었다. 이어 정전협정 체결을 앞둔 7월에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철의 삼각지대'로 재배치돼 또다시 7명의 전우가 전사하는 상황을 맞았다.

 

29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요하네스 홀스트만의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홀스트만 참전용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21세의 나이에 자원 참전했다. 고인은 강원 철원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등 '철의 삼각지대'에서 적군과 싸우며 참호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엔 총 30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사후 영면에 들어가게 됐다. 부산=뉴스1

 

2015년 11월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6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고인은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영국군 참전용사 로버트 스티드 홀먼 맥코터(Robert Steed Holman McCotter)씨의 안장식에 참석했고, 이후 고인은 유언장을 통해 자신 역시 전우들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요하네스 호르스트만 참전용사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32명의 유엔군이 잠들게 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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