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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공간 40% 감소… ‘꿈의 가전’ 올인원 세탁건조기 뜬다

입력 : 2025-04-30 06:00:00 수정 : 2025-04-29 19: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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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시장 세대교체 중

세탁기 위 건조기 ‘적층형’과 구분
세탁 시간·에너지 사용 크게 줄어
온라인 판매율 일반세탁기 넘어

삼성, 비스포크 제품 10만대 돌파
LG, 2025년 신형 모델 선보일 계획
로보락, 1인 가구 겨냥 제품 출시
전세계 시장 연 13.9% 성장 전망

세탁기, 건조기 시장이 ‘꿈의 가전’이라 불리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로의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제 막 시장이 개화했지만, 높은 공간 효율성과 편의성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한 기기에서 세탁과 건조를 모두 해결하는 가전으로,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쌓아 사용하는 적층형과는 구분된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또 세탁기가 자동으로 건조 모드로 전환되므로 따로 세탁물을 꺼내 건조기에 옮겨 담지 않아도 된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인 에너지스타에 따르면 올인원 세탁건조기에 적용된 히트펌프 건조 방식은 일반 건조기보다 최소 28%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도 높은 편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가가 빠르게 안정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과거의 세탁건조기는 건조 성능이 떨어져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코스를 끝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건조 성능을 대폭 높인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이목이 쏠렸고, 금방 핵심 가전으로 떠올랐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는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출시 4개월 만에 16.2%의 점유율로 일반세탁기(12.7%)와 의류건조기(11.4%)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1년간 하루 평균 230대 이상이 판매된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국내에서 판매된 올인원 세탁건조기 10대 중 6대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빠른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국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이미 출시했고, 지난해 2월 가장 먼저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의 문을 연 LG전자도 올해 내로 신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LG가 세탁건조기 용량을 늘리는 대형화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 가전 브랜드 로보락은 지난해 11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세탁건조기를 정식 출시하면서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유행은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릴라이어블 마켓 인사이츠는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3.9%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PW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9억8690만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2031년 15억9240만달러로 60% 이상 커질 예정이다.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공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성능 테스트에서 양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성능 △세탁 에너지 효율 △물 효율 △건조 소음 등에서 5점 만점을 기록하며 총점 7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69점으로 2위에 올랐다. 3∼5위는 미국의 GE와 월풀의 제품이 차지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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