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심칩 교체 후 모바일티머니 들어갔는데, 잔액이 0원이 됐어요.”
SK텔레콤의 해킹 피해에 따른 유심(USIM) 무상 교체 후 이같은 피해 사례가 늘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심 교체 후 교통카드 잔액 ‘0원’은 오류가 아닌 유심 특성에 따른 결과다. 티머니 등 선불형 교통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유심에 정보를 저장하고 결제를 진행하는데, 유심을 교체하면 관련 정보가 사라져 잔액이 0원이 된다.
당황스러운 일을 막으려면 유심 교체 전 미리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잔액 환불을 신청한 뒤, 유심 교체 후 다시 충전하는 게 좋다. 모바일티머니에서는 앱 홈화면에서 환불 클릭 후 잔액을 돌려받을 계좌를 선택하면 된다. 잔액은 일부 편의점이나 티머니 고객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다.
후불형 교통카드는 돌려받을 잔액이 없으므로 유심 교체 전 카드 정보를 삭제하고, 교체 후 다시 발급받으면 된다.
휴대전화 교체 과정에서 저장된 연락처가 날아간 경험을 한 적 있다면, 유심 교체 과정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지 우려할 수 있다. 기기 자체에 연락처가 저장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유심에 저장되는 경우도 간혹 있어서, 단말기에 연락처 복사를 완료한 후 유심을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
삼성 단말기에서는 ‘연락처’에 들어가 ‘연락처 설정’→‘연락처 관리’→‘연락처 내보내기’를 통해 내장 저장공간에 VCF파일로 보관할 수 있고, 유심 교체 후에는 ‘연락처 가져오기’에서 해당 파일을 불러오면 된다. 아이폰 이용자는 ‘설정’에 들어가 ‘앱’과 ‘연락처’ 그리고 ‘SIM 연락처 가져오기’를 거쳐 연락처 가져올 위치를 선택하면 된다.
평소 사용하던 카카오톡의 대화 데이터 보관도 관심사인데, 유심을 바꿨다고 해서 대화 데이터가 날아가지는 않지만 우려된다면 백업 기능으로 관련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게 좋다. 앱 홈 화면에서 톱니바퀴 아이콘을 누른 후 '전체 설정'으로 이동, 여기서 '채팅'을 누르면 대화 자동 백업이나 임시 백업을 선택할 수 있다.
대화 임시 백업은 기기의 글 형태 대화를 직접 백업하고 14일 이내 앱을 다시 설치하면 대화 내용이 복원되는 기능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진이나 동영상 등 지인과 주고받은 텍스트 외 데이터까지 백업하려면 유료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를 구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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