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로 생성형 AI 수용 및 활용하는 방식 차이
60대, 이미지 결과물 사회적 소통 수단으로 활용
20대, 개인의 디지털 아카이브로 저장하는 경향
AI 더 이상 기술 친화적인 일부 계층의 전유물
아니란 걸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게 중론
최근 오픈AI가 공개한 이미지 생성 모델을 통해 만들어진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사진 변환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세대별로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발표한 ‘미디어 서베이’ 최신호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자 중 59.5%가 사진을 이미지로 변환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52.4%는 변환한 이미지를 SNS나 메신저 프로필로 활용하거나 지인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30.9%는 개인적으로 보관하거나 저장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 활용 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변환된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 등으로 활용한 비율은 60대가 32.8%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19.6%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이미지를 개인적으로 저장하거나 보관한 비율은 20대가 37.7%로 가장 높고, 60대는 20.7%로 가장 낮았다. 이는 생성형 AI 이미지 변환 기능을 사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생성형 AI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연령대를 기준으로 프로필 사진에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한 비율을 보면 20대가 17.1%로 가장 높았다. 30대(16.3%), 40대(10.7%), 50대(6.5%), 60대(3.4%)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은 낮아졌다.
최근 한 달 이내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7.2%에 달했다. 이 중 37.0%는 최근 한 달 사이 처음으로 AI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언론진흥재단은 “최근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변환이 주목받으며 생성형 AI 이용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용도(복수 응답)는 △정보 검색(81.0%)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글쓰기 및 다듬기(51.1%) △사진·이미지 생성 및 보정(51.0%) △외국어 번역(4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쓰기 지원 기능을 사용하는 비율은 20대가 68.3%로 가장 높았고, 30대(60.0%), 40대(48.3%), 50대(37.6%), 60대(29.3%)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에 대해 “저연령층일수록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크거나, 문해력 변화에 따른 지원 수요가 높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것이다.

한편, 오픈AI는 지난 3월 말 신규 이미지 생성 모델인 ‘ChatGPT-4o 이미지 생성’을 공개했으며, 이 기술로 만든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에 대해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유행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세대별로 생성형 AI를 수용하고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60대는 이미지 결과물을 사회적 소통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반면, 20대는 개인의 디지털 아카이브로 저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세대 간 디지털 활용 목적 즉, 타인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세대와 자기표현 및 기록을 중시하는 세대의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한 달 사이 생성형 AI 사용자가 급증한 것은 기술 확산 속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브리 스타일’처럼 감성적 몰입을 유도하는 콘텐츠는 AI 활용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AI가 더 이상 기술 친화적인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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