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에 국힘 ‘난감’·민주당 ‘반색’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전 목사는 그간 집회 등을 통해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전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혁명으로 맞짱 떠서 윤 전 대통령을 통일 대통령으로 복귀시키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에 대한 적개심을 보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9일 집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시켰지 국민의힘 후보는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두고 보라”고 말했다.
전 목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유통일당으로 고개를 돌릴지 관심이 보인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만류로 보류된 바 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 1차 컷오프에서 떨어지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안 그래도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보수 진영 분열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전 목사의 출마가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어렵게 만들어 외연 확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측 김종혁 특보단장도 “저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는 말에 동의하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선 윤 전 대통령과 전 목사도 당을 망가뜨린다는 측면에서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당원과 보수 언론 등 보수진영 전체가 선택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의 출마를 반색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에 “살다가 제일 반가운 보도를 보고 혼자 기뻐하기에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 판단, 전 국민께 공유하오니 박수갈채 바란다”며 전 목사의 출마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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