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후보별 득표율 공개 안해
찬탄 安·韓 vs 반탄 金·洪 구도
29일 과반 득표자 있으면 확정
없으면 2명 압축… 5월3일 결정
민주당은 李 독주 속 27일 선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22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의 4파전으로 재편됐다. 이로써 2차 경선은 ‘찬탄’(탄핵 찬성) 안·한 후보와 ‘반탄’(탄핵 반대) 김·홍 후보의 2대 2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1차 컷오프(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꼽혀온 김·한·홍 후보가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한 자리는 안 후보가 차지했다. 안 후보와 4위권을 다퉜던 나경원 후보와 함께 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도 탈락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순위나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고, 후보 호명도 가나다순으로 이뤄졌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누구라도 확인되지 않은 순위 또는 수치를 유포해 당내 경선을 혼탁하게 하는 경우에는 엄중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4강에 진출한 후보들은 저마다 승리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지금은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안 후보는 “저를 4강에 올려주신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도 “29일부터 곧바로 우리 당이 하나 돼 이재명 민주당과 맞설 수 있도록 저 한동훈을 더욱 압도적으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4강 경선에서 열심히 노력해 51%로 결승해 직행해 바로 본선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차 경선은 21∼22일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조사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됐고, 5개 여론조사기관에서 800명씩 총 4000명을 조사해 평균치를 집계했다.
2차 경선은 오는 27∼28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해 29일 결과가 발표된다. 표심에 영향을 미칠 24∼25일 일대일 맞수토론과 26일 4인 토론회가 주목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3차 경선에 진출하고, 5월 1∼2일 같은 방식으로 투표·조사해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6∼27일 권역별 순회경선을 마친 뒤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오는 27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이뤄지지만,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90%에 육박하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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