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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더비·‘쌍둥이 감독’ 혈투… “양보는 없다”

입력 : 2025-04-22 20:57:01 수정 : 2025-04-22 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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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KBL 4강 플레이오프

SK의 창이냐 KT의 방패냐

최소 경기 정규 1위 SK, 속공 주무기
KT, 안정적 수비 내세워 이변 노려

‘사령탑’ 조상현·동현, 봄농구 첫 대결

LG·현대모비스 올 시즌 3승 3패 ‘팽팽’
각 3점 슈터·외인 쌍포 진검승부 예고

통신사 더비와 쌍둥이 감독 매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통신 라이벌인 서울 SK와 수원 KT,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와 조동현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SK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T를 상대로 4강 PO 첫 경기를 갖는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SK가 앞선다. SK는 올 시즌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41승13패로 시즌을 마친 SK는 2위 LG(34승20패)를 7경기 차이로 따돌릴 만큼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 KT를 7차례 만나서도 6승이나 챙겼다.

SK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로 이어지는 안정적 속공의 힘이 대단하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속공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8개다. 2위 현대모비스(4.6개)보다 3.1개 더 많다. 속공에 주력하면서도 경기당 저지른 턴오버 실수가 평균 10.0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이 SK다. 시간이 흐를수록 농익은 전술을 뽐낸 전희철 감독과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안영준도 SK를 지탱하는 강력한 힘이다. 챔피언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도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선수들은 은퇴를 선언한 워니에게 우승컵을 선물로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그만큼 SK는 KT에게 버거운 상대다. 더욱이 KT는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체력적 부담이 상당하다. 그래도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길 꿈꾼다.

KT는 올 시즌 평균 득점이 74.7점밖에 안 됐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실점(평균 73.7점)을 허용하며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승부처에서 강한 에이스 허훈이 건재하고 한국가스공사와 경기 후 과호흡증세를 보였던 수비의 핵 문성곤의 상태가 나아진 것도 KT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쌍둥이 형제인 조상현·조동현 감독이 봄 농구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초, 중, 고, 대학 농구부에서 내내 함께 뛴 후 프로 선수로 활약한 두 감독은 평생 비교 대상이었다. 5분 먼저 태어난 조상현 감독은 화려한 공격력을 뽐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반면 동생 조동현 감독은 선천성 천식과 빈혈 때문에 형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네 차례 무릎 수술을 받고 복귀하는 등 의지를 불태웠고, 현역시절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두 감독은 올 시즌 끈질긴 순위 싸움을 펼쳤고 LG가 2위, 현대모비스가 3위를 차지하면서 결국 PO무대에서도 만났다.

2022년부터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세 시즌 연속 팀을 4강에 진출시켰지만 번번이 챔피언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동생을 반드시 무릎 꿇게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LG의 강점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33.9%)을 자랑하는 3점슛이다. 불꽃슈터 전성현과 2년차 유기상의 외곽포가 시원하게 터져준다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6강 PO에서 안양 정관장을 3연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체력적 부담을 덜어낸 데다 실전 경기 감각도 LG에 비해 나을 수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80점대 득점력을 기록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숀 롱과 게이지 프림에다 에이스로 성장한 이우석의 활약 여부에 따라 조동현 감독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쌍둥이 감독의 PO 첫 맞대결은 24일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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