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선출 후 일주일꼴 TK 투자
“보수 변화 선봉 서달라” 호소
양당 구도 속 존재감 부각 총력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6·3 조기대선’ 후보로 선출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발 빠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경선’ 부담이 없는 점을 활용해, 다른 정당 후보들보다 한발 앞선 행보에 나섰다. 특히 보수진영의 ‘무주공산’ 상황을 겨냥해 TK(대구·경북) 지역에 장기 체류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 아침 유세를 시작으로 5일 연속 대구와 경상북도 구미, 포항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17일과 20일 다시 대구를 방문했다. 22일에는 대구 지역 방송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대선후보에 선출된 후 한 달가량 지났는데 그중 일주일 정도를 ‘TK’에 투자한 셈이다. 각 당 후보가 선출되기 이전부터 집중적인 지역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TK가 정치 변화의 선봉에 섰으면 좋겠다”며 “이번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극우화된 세력이 (TK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는데 젊은 세대가 새로운 관점으로 TK, 그리고 보수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대선 후보들과는 결이 다른 현장 밀착형 행보를 택했다. 대표적으로 후보 선출 직후부터 대구와 서울 주요 출근길에서 피켓을 걸고 직접 시민과 마주하는 아침 유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출근길 인사는 선거운동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면서 “여론조사 외에 민심을 느끼는 방안으로도 출근길 인사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장을 입는 대다수 대선 후보들과 달리, 후드티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도 이 후보의 특징이다. 만 40세라는 강점을 살려 세대 교체를 선도하는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양당 중심의 대선 구도에서 제3정당 후보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문제는 각 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펼쳐질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이 존재감을 얼마나 확실히 이어갈 수 있느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간 ‘3자 대결’ 조사에서 7∼9%대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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