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듬해인 2014년 8월 14∼18일 4박5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세번째 외국 방문이자, 아시아 첫 방문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방문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밀양·강정 마을 주민 등을 미사를 통해 만났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과는 직접 만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교황은 “인간적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역설했다.
광화문에서 진행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김대건 신부 생가 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등에 참석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한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글로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님, 저희 그리고 특별히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친애하는 젊은이들에게, 예수님은 저희에게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항상 각성하고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등 메시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2014년 한국에 도착해 일성이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왔다”였다.
생전 방북 의사도 여러 차례 내비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에도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 2022년 KBS 인터뷰에서는 “나를 초대해달라. 그러면 거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등 여러 경로로 방북 성사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