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종묘 정전 보수과정에서 약 300년 전 조선시대 영조대 종도리(목조 건물 최상부 부재)를 올리면서 정전의 개보수 의미와 기록이 담긴 글이 발견됐다.
종묘 정전 보수 참여한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8일 “2023년 4월 19일 목부재 해체 중 정전 11실 종도리 하부에서 상량문이 발견견됐다”며 “발견된 상량문은 영조 대 증축하면서 제작된 것으로 ‘종묘개수도감의궤’에 기록된 내용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상량문(上樑文)은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 공역 일시, 공사의 의미 등을 적어둔 문서다.
영조대인 1726년 종묘 정전 개수 과정을 기록한 의궤 ‘종묘개수도감의궤(宗廟改修都監儀軌)'는 경종의 부묘를 앞두고 종묘를 정전을 증축했던 당시 구성된 개수도감(改修都監)에 참여한 관리들과 조정의 논의, 증축에 사용된 물목과 그 조달 방법, 역원(役員)과 인건비, 참여 장인들의 명단이 상세히 정리되어 종묘 건축은 물론, 환안 시 행례 연구에 중요한 사료다.
이 의궤에 따르면 1725년 8월부터 1726년 4월까지 종묘 정전을 오른쪽으로 4칸 증수하는 공사가 이뤄졌는데, ‘종묘의궤속록(宗廟儀軌續錄)’에 1726년 2월 19일 상량식에 대한 전말과 대제학(大提學) 이의현(李宜顯)이 지은 이 상량문이 실려 있다.
최자형 궁능유적본부 사무관은 정전에서 발견된 샹량문에 대해 “종이로 되어 있었다”며 “종도리 장여 상부에 약간의 홈을 파내고 별도 포장이나 보관함 없이 상량문을 접어 보관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상량문이 발견된 즉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존 처리 후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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