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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만두로 미국 접수하자…중국 “그건 우리 건데?”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5-04-18 22:00:00 수정 : 2025-04-18 2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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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미국 디자인 특허 취득…중국에선 “전통 훼손” 반발

“韓 기업, 기술적·디자인적 차별화…글로벌 시장서 영향력 키운 상징적 사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미국에서 고유한 만두 모양과 관련해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만두는 중국의 전통 음식”이라는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미국특허청에 등록된 CJ제일제당의 ‘만두’. 미국특허청 웹사이트 캡처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비비고 만두의 독특한 형상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승인받았다. 이 특허는 2023년 2월 출원됐으며, 지난 8일 최종 승인됐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디자인은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태의 만두 외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대량 생산 과정에서 만두 끝부분이 쉽게 깨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이를 보호하고자 특허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만두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식 가정간편식(HMR) 제품이다.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비비고는 영어로 흔히 쓰이는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라는 한국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미국특허청 웹사이트 갈무리

이번 특허 취득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중국 매체와 SNS에서는 “만두는 중국의 전통 음식인데, 한국 기업이 그 모양에 특허를 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공식 웨이보 계정에 “‘황당하다! 한국 기업이 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CJ제일제당의 특허 내용을 소개했다. 이후 SNS에서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침해했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또 다른 중국 매체 다샹뉴스는 “CJ제일제당이 특허를 통해 시계 방향으로 빚은 14~16개의 나선형 주름 등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를 명시했다”며 “동일한 형태의 중국식 만두가 미국 시장에서 특허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가는 두 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이라는 특정 디자인에 대한 것으로, 식품 자체나 ‘만두’라는 음식 전반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특허를 단순한 문화 논쟁이 아닌,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의 경쟁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디자인 특허는 한국 기업이 기술적·디자인적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디자인 특허는 원천 문화와는 별개로, 제조 공정의 효율성과 제품 정체성을 지키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양한 민족의 음식이 공존하는 북미 시장에서는 제품의 외형과 명칭 모두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된다”며 “이번 특허는 ‘만두’라는 한국 고유 명칭을 내세운 제품이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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