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등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싱크홀이 아닌데도 조금만 땅이 꺼져도 신고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9분쯤 서울 성북구 장위동 6호선 지하철 돌곶이역 인근에서 땅꺼짐이 발생했단 신고가 접수됐다.
돌곶이역 앞에서는 깊이 5㎝, 넓이 50㎝의 포트홀(도로파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북구청과 경찰은 돌곶이역 앞 차선 1개를 통제하고, 땅을 메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엔 압구정역 4번 출구 앞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이는 땅꺼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은 임시포장한 도로가 다른 곳보다 조금 낮은 것일 뿐,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가 전혀 없다고 파악하고 철수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싱크홀은 아니다”며 “지름 60㎝, 깊이 5㎝의 도로가 파손돼 동부도로사업소에서 복구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8시쯤엔 인천 부평역 일대 횡단보도에서 도로가 갈라지면서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나타났다. 싱크홀 규모는 가로 5m, 깊이 10㎝ 규모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사고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시는 지하통로 건설 과정에서 상층부의 흙이 얼었다가 날이 풀려 녹으며 일부 침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45분경엔 서울 중랑구 신내동 중랑구청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도 지름 약 40㎝, 깊이 1m 싱크홀이 발견됐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오전 8시쯤 주변을 순찰하던 중 발견했다”며 “약 1시간 동안 흙과 아스팔트 등으로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통해 오전 10시에 복구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엔 서울 마포구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인근에는 지름 40cm, 깊이 1.3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뒤이어 오후 2시 47분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1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도 지름과 깊이 20cm가량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특히 강동구에서 발생한 땅꺼짐은 지난달 24일 두 명의 사상자를 낳은 동남로 대명초교 인근 대형 땅꺼짐 사고 현장에서 불과 3㎞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4일 오후 3시 37분쯤엔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림 재개발 2구역에서 지반 균열이 나타나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같은 날 저녁 9시 50분쯤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땅꺼짐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땅꺼짐이 아닌 ‘도로 변형’으로 결론 내렸지만 불안한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