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진상 규명과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16일 오전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11년 동안 정부와 정치권, 수사기관 모두 책임을 회피해왔다”며 “특히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등의 활동조차 정부와 정치권이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유족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국가와 정치권이 먼저 나섰야 했을 일”이라며 “더는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재난과 참사를 다루는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법률로 설치하고, 생명안전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단체는 오는 20일 오후 3시30분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어 희생자들을 기리고 국민의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한 입법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소규모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후원해 지역 청년·주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온 ‘청년식탁 사잇길’은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 무료 영화 상영회를 16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연다.
상영작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제작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영화 ‘세 가지 안부’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회고록인 ‘그레이존’과 세월호 참사 생존자로 응급구조사가 된 장애진씨가 1997년생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기 ‘드라이브 97’, 단원고 생존자 학생과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드라이브97’ 등이다.
상영 전에는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을 열며, 이후에는 영화 제작진과 전북 지역 이태원 참사 유족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김회인 청년을 응원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앞에서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운영하는 식당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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