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한국형 챗GPT’ 공약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예비후보가 이 후보 공약을 두고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고 일침을 놓고 같은 당 한동훈 예비후보도 나서 “배달앱처럼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친이재명계인 민주당 김병욱 중앙당 후원회장은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뛰는 격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당대표 사퇴 후 첫 공개 일정으로 AI기업을 찾아, 한국형 챗GPT를 온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AI산업에 100조원을 투자,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이와 관련 “좀 황당하다”며 “모르면 좀 가만히 있어라”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AI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겠다면서 정작 칩 개발에 꼭 필요한 52시간 노동시간 특례는 반대한다”며 “AI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이 후보 본인이라는 사실은 아는가”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말 AI 문제를 잘 모르시는 거 같다”며 “그렇게 쉬우면 미국과 중국이 왜 이리 경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상 자체가 돈 뿌리는 것과 경기도 시절 배달앱 만드는 발상에 갇혀있다”며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중적으로 AI센터 등에 공급하고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며, 인재들이 들어올 파격적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인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토종 AI플랫폼 육성으로 맞대응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 국민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챗GPT’를 구축해 해외 독점을 막아야 한다”며 “국내에서 제대로 된 AI플랫폼이 자리 잡지 못하면 우리 데이터·산업·비즈니스는 외국 기업 손아귀에 들어갈 위험이 크다”고 썼다. 특히 선점에 따른 영향력이 큰 플랫폼 경제 특성을 거론하며 “한 번 특정 플랫폼에 몰리면 그 점유율을 뒤집기는 매우 어렵다”라며 “카카오톡과 네이버 사례처럼 국내 이용자의 요구에 딱 맞춰 신속히 대응하면 해외 빅테크가 침투할 틈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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