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통계 이후 처음 2%까지 떨어져
수입대금 위안화 결제 3.1%로 ‘최고치’
반도체 등 교역 증가… 6년 연속 상승세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교역이 줄면서 작년 수출·입 중 엔화 결제 비중이 모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의 교역은 확대되며 수입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이 6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 80%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로 이뤄진 가운데 전년 대비 엔화 결제 비중은 하락하고, 수입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 중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은 84.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확대됐다. 교역량의 9할 이상이 달러로 이뤄지는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선박을 중심으로 달러화 결제 수출이 10% 증가했다. 그 영향으로 다른 통화 결제 비중은 모두 0%대 소폭 하락하며 유로(6%), 원(2.7%), 엔(2%), 위안(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화 수출 비중이 2%까지 떨어진 것은 1992년 통계 편제 이래 처음이다. 기계류·정밀기기(-17.8%), 철강제품(-6%) 등이 줄며 엔화 결제 수출은 전년 대비 5.1% 하락했다.
수입에서도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80.3%로 압도적이었지만 2022년 82.8%에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는 수입 비중도 전년 대비 0.1% 줄어 역대 최저인 3.7%를 기록했다.
엔화 결제 비중 축소는 일본과 교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일본 수입은 2011년 683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75억90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수출도 2011년 396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96억1000만달러까지 축소됐다.
반면 수입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0.7% 늘어난 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대중국 수입이 2010년 715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398억8000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교역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위안화 반도체 수입이 전년 대비 20배 폭증하면서 위안화 결제 수입은 1년 새 27.9% 늘었다. 수입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은 6년 연속 늘고 있어 곧 엔화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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