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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째 내림세’ 숙박·음식업, 역대 최장 불황 늪에

입력 : 2025-04-13 22:00:00 수정 : 2025-04-13 19: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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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지수 3년 만에 최저치 기록
내수 부진 여파… 고용 악화로 이어져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5분기째 감소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불황이 커지고 있다. 생산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수준으로 악화한 데다 취업자 수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3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에서 직원이 화로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한 달(2024년 1월)만 제외하고 내내 감소했다. 지난해 1월엔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만 면했을 뿐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22개월째 단 한 번도 늘지 못하는 불황이 계속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2년 가까이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회복됐던 업황도 다시 악화했다. 지난 2월 생산지수는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 지표는 고스란히 고용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552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5000명 줄었다. 지난해 1분기(-5000명)를 시작으로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 1분기(-12만6000명)∼2021년 4분기(-10만5000명) 이후 가장 긴 기간 내림세다.

이 같은 상황은 소상공인·자영업 전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수는 552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4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9000명), 2분기(-10만1000명), 3분기(-2만6000명) 내리 줄다가 작년 4분기 1만명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편성해 시급한 현안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용 추경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민생 지원 사업에 3조~4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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