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김민주(23·한화큐셀)는 2부 드림투어를 거쳐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공식 데뷔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신인 첫 7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준우승을 거둬 괴물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지만 기대와 달리 우승은 따라주지 않았다. 2023년 공동 3위, 2024년 4위가 최고 성적이다.

데뷔 4년차 김민주가 95번째 출전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우승 트로피와 포옹했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선산(파72·6683야드)에서 열린 신설대회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민주는 방신실(21·KB금융그룹)과 박주영(35·동부건설)의 추격을 세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감격스런 첫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
공동선두 방신실과 박주영에 두타 뒤진 단독 5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민주는 초속 9m 가 넘는 강풍이 몰아친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9번 홀(파5)에서 티샷한 공이 코스 오른쪽 나무를 맞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그린 주위 칩샷을 버디로 연결시킨 김민주는 10번 홀(파5)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떨고 1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이어 방신실이 12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면 2타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민주는 17번 홀(파3)에서 3m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서면서 한타를 잃는 바람에 다시 방신실과 격차가 1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방신실도 17번 홀에서 약 1.5m 파 퍼트를 놓쳐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한숨을 돌린 김민주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낸 뒤 버디를 떨구며 3타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방신실은 이날 1번과 3번 홀 버디로 한때 3타 차 단독 1위로 치고 나갔지만 이후 오히려 2타를 잃으며 김민주에게 역전을 허용,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가영(26·NH투자증권) 과 지한솔(29·동부건설), 리슈잉(22·중국)은 나란히 공동 4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지난주 KLPGA 투어 2025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예원(23·메디힐) 단독 7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쳐 상승세를 이어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