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대표 환경오염 시설인 염색산업단지의 악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대구염색산단 악취 실태 조사’ 결과 4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복합악취 25%, 지정악취물질인 지방산은 13~82% 각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염색산단 사업장의 악취 배출 총량은 72% 크게 줄었다.

주변 피해 영향지역에서 현장 후각 악취를 측정한 결과 악취 감지 빈도는 2020년 13.3%에서 7.6%로 낮아졌고, 악취 측정차량 조사에서는 발생 지역에 대비해 영향지역 지방산이 32~74% 낮은 농도로 검출되는 등 악취 물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악취 확산 모델링에서는 2020년 염색산단으로부터 2㎞ 이상 거리에서 악취가 확산 예측됐으나 지난해에는 영향 범위가 100~500m로 줄었다.
시는 2019~2024년 추진한 소규모 사업장 대기오염 방지시설 교체지원 사업을 집중 펼친 것이 염색산단 악취 저감 주된 요인으로 풀이했다. 시는 악취 염색산단의 유해 대기 물질 및 악취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126개 사업장에 국·시비 598억원을 투입, 노후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첨단 시설로 교체했다.
또 대구 서·북부 지역에 밀집한 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및 매립시설 등 여러 환경 기초시설에 대한 악취 기술 진단 시행, 157억원을 들여 탈취설비를 개선·보강한 점도 저감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 악취 저감을 위해 추가 제시한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악취 방지 조치 등 후속 조치를 이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장 집중 관리, 분류식 관거 정비 등 하수구 관리, 환경기초시설 기술 진단 결과 반영, 악취관리 시스템 활용 지속 모니터링 등도 추진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구시 주관으로 매년 악취 실태조사를 벌여 악취관리지역의 지정 목적에 맞는 악취 관리 여부도 꾸준히 조사할 계획이다.
시는 악취배출시설의 악취 방지 의무화에 따라 5월까지 염색산단 모든 사업장이 조치 이행을 완료하고, 기한 내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장은 고발, 조업정지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1980년대 대구 서구 비산동과 평리동 일대에 조성된 염색산업단지는 87만8684㎡(26만 6000평) 규모에 열병합발전소와 공동폐수처리장을 갖춘 섬유 전용 산업단지다.
시 관계자는 “염색산단 악취배출 사업장 점검 강화와 함께 이번 염색산단 일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올해 내실 있는 악취 실태조사 실시와 사업장 악취 저감 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 시민 생활환경 보전을 위한 악취 저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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