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 지난 10일 공개
방문객들은 레고처럼 세대 이어주는 역할 기대
이순규 대표 “가족에게 가장 행복한 공간으로”

“엄마, 아빠! 여기 보세요! 기차가 막 움직여요!”
지난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레고랜드)의 ‘미니랜드’ 구역에서 서울 콘셉트로 조성된 레고 블록 전시에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울시청과 남산타워 그리고 롯데타워 등을 본뜬 레고 블록 작품이 가득한 미니랜드에서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레고 피규어가 선 ‘광화문 광장’도 눈에 띄었는데, 블록 제작 지하철 5호선 열차 3량 모형이 이곳에서 오가자 아이는 무척이나 신기해했다.
시선을 사로잡은 레고 블록에 아들이 즐거워하자, 이를 지켜보던 부모의 얼굴에서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 외에도 경복궁, 여의도 국회 일대, 부산 해운대와 사직야구장 등 주요 명소를 재연한 레고 블록이 오가는 이의 눈길을 계속해서 끌었다.
비율을 축소해 레고 블록으로 만들었어도 롯데타워는 실제 건물 3층 높이에 이를 정도로 높아 보는 이를 감탄케도 했다.
오직 레고만으로 만들 수 있는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했다.



레고랜드 중심에 우뚝 솟은 높이 43m 전망대는 한가운데서 레고랜드 전체 조망의 기회를 선사했고, 각종 제품 시리즈를 완비한 레고 기념품 가게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동물 모형 앞에서는 신난 듯 아이들의 기념사진 행렬이 이어졌고, 같이 온 부모 등도 활짝 웃는 자녀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기 바빴다.
2011년 강원도의 유치 확정 후 무려 11년 만인 2022년 5월5일 춘천 도심 의암호 한가운데 섬 하중도(중도)에 문을 연 레고랜드는 축구장(국제 규격 7140㎡) 39개에 해당하는 면적 28만여㎡ 규모다.
국내 최대 테마파크로 손꼽히는 용인 에버랜드(약 150만㎡)보다는 좁지만 하중도 전체 면적(91만6900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춘천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대표 사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레고랜드 조성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재정위기 논란 속에서도 방문객 증대를 위해 노력한 레고랜드는 새로운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이날 공개했다. 약 200억원을 투입한 레고랜드의 야심작이다.
레고의 지식재산권(IP)인 닌자고 테마로 제작된 몰입형 어트랙션으로 총 346m 길이 트랙과 최대 시속 57㎞의 속도 그리고 최대 360도까지 회전하는 좌석을 갖췄다. 탑승객들은 닌자고 세계관 속 닌자들과 함께 스핀짓주 무술을 연마하며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레고랜드는 부각한다.
동절기 휴장했던 일부 시설의 오픈과 ‘스핀짓주 마스터’ 공개를 앞두고 레고랜드는 지난달 춘천 시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 모집 이벤트를 펼쳤는데, 통신사 등 이벤트로 레고랜드 방문 기회를 얻은 시민들도 함께 오면서 현장은 무척이나 활기를 띠었다.
장성규 아나운서 진행과 함께 행사에는 강원 지역 어린이들을 포함해 레고랜드 이순규 대표, 영국에 본사를 둔 운영사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피오나 이스트우드 최고경영자(CEO), 주한영국대사관의 토니 클렘슨 무역투자 상무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이스트우드 CEO는 인사에서 “스핀짓주 마스터는 아이들에게는 상상과 모험을, 가족에게는 함께하는 순간이 오래 기억되도록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상상력과 설렘 등이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렘슨 상무참사관은 “2022년 개장 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며 “레고랜드 코리아가 한국과 영국의 파트너십의 우수 사례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레고라는 완구가 주는 세대 간의 연결고리 역할에 레고랜드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 용인에서 온 이진호(49)씨는 “지금도 아이에게 레고를 계속 사주는데 어렸을 때는 저도 좋아했다”며 “함께 레고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면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원아 10여명을 인솔해 이곳에 방문한 춘천의 한 어린이집 선생님 오수민(30)씨는 “아이들이 레고를 좋아해 소풍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특히 “레고랜드가 문을 열고 3년간 매년 이곳에 방문했다”며 “처음보다 놀이기구도 더 많아지고 아이들이 직접 레고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풍부해졌다”고 그간의 변화를 언급했다.
이 외에도 현장에서는 출시 10여년이 된 ‘닌자고’ IP를 활용한 놀이기구 제작처럼 다른 어트랙션에도 서사를 부여한다면, 레고랜드의 즐길 거리가 더 풍부해지지 않겠냐는 시민들의 제안도 있었다.
다만, 접근성에 관한 아쉬움 지적과 먹거리 개선 필요성 등은 문을 연 지 3년이 되어가는 레고랜드가 향후 방문객 증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혔다.

이순규 대표는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식음료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른바 ‘레고 테마’ 메뉴 출시 등 다양화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멀린 엔터테인먼트와도 메뉴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어린이들이 먹을 수 있을 만한 메뉴를 살펴보고 있다”며 “레고랜드 테마 구역별로 그 특징에 맞는 메뉴를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롯데월드와 포켓몬스터의 결합처럼 다양한 IP와의 협업 필요성을 이 대표는 공감하면서도, 우선은 레고만의 고유 IP 활용을 레고랜드가 나아갈 방향으로 세우고 있다.
글로벌 메가 IP 포켓몬스터와 협업 중인 롯데월드는 관련 상품 매출이 훌쩍 뛰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아직 레고가 가진 잠재력의 반의반도 못 온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방대하고,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레고랜드는 다음달 3일부터 6월14일까지 펼쳐지는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한 ‘레고 페스티벌’에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레고 조립 전문성을 가진 이른바 ‘마스터 빌더’가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과 강원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력 경진대회 ‘강원 스쿨 챌린지’ 등 교육형 콘텐츠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그런 기회를 선사하는 게 레고랜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레고랜드는 어린이들과 가족을 위한 가장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루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듯 레고랜드 정문 등 인근에서는 ‘곧 다시 만나요’라는 문구의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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