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북한 핵위협에 맞설 새 연합 작전계획에 서명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맞춰 의원들에게 제출한 성명에서 “새로운 전투 준비 태세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새로운 연합 작전계획(OPLAN)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몇 년 동안 동맹 관련 계획입안자들은 이 작계를 구성하고 개발하고자 노력했다”며 한·미 연합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 연습과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 기간에 새 작계를 테스트하고 실증했다”고 소개했다. 작전계획은 한반도 전시를 상정한 기밀 군사작전 계획으로, 한·미 연합연습은 이를 토대로 진행된다.
브런슨 사령관이 새 작계 서명을 공개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한국군 전력 변화를 작계에 반영, 북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미사일 방어망 회피 능력을 지닌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북극성-2형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순항미사일 등을 개발하며 핵·미사일 역량을 강화해왔다. 한국군도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역량 등을 키우면서 군 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이 같은 변화를 작계에 신속하게 반영하지 않으면 작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한·미의 새 작계는 기존에 알려진 북한 위협에 더해 지난 10년간 새롭게 식별된 북한 핵·미사일과 재래식 위협을 겨냥, 미군 전술핵이나 한국군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의 연합전력으로 억제·방어·보복하는 방안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