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지 못하는 내
오래된 글씨
문자는 거기 있지만 나는 없어서
그렇게 자주 오고가도 알 수가 없다
나는 이제 의식적으로 손을 잡고 걸어간다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가르고
가끔 불 켜진 영혼을 만나는데
손바닥을 내미는 연습
지워진 글자에 스며들어
등 너머를 투시한다
-시집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문학동네) 수록
●권민경
△1982년 서울 출생.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등 발표. 김춘수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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