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된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이번에는 우주로 발을 넓힌다.
지난 9일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이 카이스트와 함께 자신의 음원을 우주로 송출하는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제작한 애저 오픈AI(Azure OpenAI)의 소라(Sora) 활용 뮤직비디오도 우주를 향해 쏘아 올린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같은 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의 행사 속 스페셜 토크 코너에 올라 "과학 발전을 통해서 전 세계가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만 해도 놀라운데 제가 아끼는 곡을 선정해 우주로 보낸다는 게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굉장히 설레고, (제 노래가) 제대로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우주로 향한 음원과 뮤직비디오 송출은 미국 나사(NASA)의 'SETI' 프로젝트와 연계돼 있다. SETI는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음악을 우주로 송출했던 역사적 프로젝트로, 지드래곤 우주음원 송출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SETI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음원 우주 송출은 단순한 음악적 시도를 넘어 인류 문화를 우주에 영구히 보존하고 다른 문명과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평가되기에 그간 꾸준히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왔던 지드래곤의 면모와도 닮아있다.
지드래곤의 이러한 파격 행보는 지난해 6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된 것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지난해 카이스트는 지드래곤을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했고, 지드래곤이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으로 강단에 설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드래곤의 초빙교수 임용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2년이며, 지드래곤은 카이스트 글로벌 앰배서더로도 임명되어 카이스트의 해외 홍보 강화를 도울 예정이다.
지난 2023년 12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AI메타버스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던 지드래곤. 하지만 이후 그는 음악과 기술 산업을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카이스트와의 협업까지 끌어냈다.
지난해 10월, 7년 4개월 만의 신곡 '파워'(POWER)를 발매하고, 지난 2월에는 11년 5개월 만의 정규 앨범 '위버멘시'(Übermensch)를 발표한 지드래곤. 그는 지난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5 월드투어 '위버맨시' 인 코리아'를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드래곤은 글로벌뿐만 아니라 우주로까지 발을 넓히면서 그야말로 '보법이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파격적인 발걸음'이 지드래곤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신선한 결과물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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