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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내수 한계 뚫은 소상공인… “기업가형 육성책 필요”

입력 : 2025-04-10 06:00:00 수정 : 2025-04-09 1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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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예산 태부족… 확대 절실

청주 명물 ‘육거리소문난만두’
2024년 美 등 수출 매출액 90% ↑
판로 개척·통관 작업 등 어려워
수출 소상공인 비율 0.8% 불과
중기부 지원혜택 한해 30곳 뿐

수출, 경제성장·일자리 기여 커
“수출주도전략 지속적 추진해야”

“수출을 시작하면서 내수 영향도 덜 받고 무엇보다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9일 지난해 첫 수출을 시작했다는 이지은(42)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3대가 충북 청주에서 50년간 운영 중이던 만둣가게를 2020년 인수한 이 대표는 4년 만인 지난해 정부의 소상공인 수출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돼 오프라인 중심이던 가게를 수출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시켰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개국에 수출을 성공한 덕에 ‘역대 최악의 내수’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매출액을 90%나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수출에 성공하면 판매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자체에 대한 공신력과 시장성이 높아져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수출이 장기 내수침체 위기의 돌파구라는 것는 누구나 알지만, 막상 이를 성사시키는 소상공인의 수는 미미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특성별로 본 소상공인 수출기업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소상공인 중 수출 소상공인의 비율은 0.8%에 불과할 정도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2%에 그친다.

한국의 소상공인 수출액 비중은 국제 기준에서도 너무 적다. 2020년 기준 종사자 9인 이하 기업의 수출액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비중은 13.4%로 한국(4.9%)의 약 3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역량 부족’이 이런 실태를 불러온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판로개척과 통관, 서류 작업 등을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자력으로 처리할 엄두조차 못 낸다는 것이다.

수제 펫 푸드 수출업체 동해형씨를 운영 중인 김은율(36) 대표는 “우리도 수출에 첫발을 뗄 때 처음이다 보니 통관 관련 시행착오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물며 나이가 많은 소상공인분들은 아무래도 온라인이든 수출이든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규모가 작다. 지난해와 올해 책정된 예산은 각각 200억원, 210억원으로 올해 수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3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9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지원사업 등이 있지만 400만여개에 달하는 소상공인 사업체 수를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는 “정부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현금성 지원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는 수출지원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에 더 바람직하다”고 관련 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다양한 규모의 사업체에서 늘어난 수출은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의 기여도는 1.93%포인트로 분석됐다. 수출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3%나 된다.

수출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2024년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총 416만명으로, 한국 전체 취업자 2858만명의 14.6%에 해당했다. 수출 100만달러당 6.1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서경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출의 높은 경제성장 기여도는 우리 경제가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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