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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음악은 항상 문제로 시작합니다”… 10년 걸쳐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한 피아니스트 최희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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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7 09:57:38 수정 : 2025-04-07 0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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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소나타 전곡집 설명하는 최희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베토벤 소나타 전곡집 발매 및 기념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3 jin90@yna.co.kr/2025-04-03 14:42:2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베토벤 음악은 항상 문제로 시작합니다. 특히 1악장에 항상 문제가 있어요.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너무 후련해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어떤 영화보다 더 극적이에요. 그래서 베토벤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녹음한 피아니스트 최희연에게 작업 동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왜 사랑했는지까지는 묻지 말아 주세요. 그 사랑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점점 더 깊어졌어요.”

 

지난 3일 서울 강남 풍월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희연은 “미국, 유럽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며 “베토벤이 소나타를 발전시키면서 가는 방향은 ‘통일’, 서로 ‘화합’하는 메시지다. 지금 어느 시대보다 이 음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6세에 인천시향과 협연으로 데뷔한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31세 되던 1999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공개 오디션을 통해 교수로 임용되었고, 2023년부터 미국 피바디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과 함께  지난달 28일 10년에 걸친  베토벤 소나타 전곡 레코딩을 완성하며 ‘테스터먼트’이라는 앨범을 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베토벤 소나타 프로젝트의 아홉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이다. 유서 깊은 독일 베를린 텔덱스 스튜디오에서 명 프로듀서 마틴 자우어, 베를린 필하모니 전속 조율사 토마스 휩시 등이 10년에 걸친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최희연은 “어머니가 특별히 베토벤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그때 베토벤 음악이 어머니에게 힘과 용기를 줬다”고 회고했다.

 

최희연을 자타공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각인시킨 것은 지난 2002년 금호문화재단에서 4년에 걸쳐 이뤄진 첫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다. 당시 전석 매진 기록과 함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도 뽑혔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의 연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베토벤 소나타 전곡집 발매 및 기념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5.4.3 jin90@yna.co.kr/2025-04-03 14:40:3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피아노 연주하는 최희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베토벤 소나타 전곡집 발매 및 기념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025.4.3 jin90@yna.co.kr/2025-04-03 14:40:0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는 국내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활약에 관해 “너무 자랑스럽다”며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임윤찬, 조성진, 그 외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많이 있다. 관심과 특별한 사랑으로 이들을 계속 후원하고 지원해주고 아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희연은 다만 “너무 (국내 피아니스트들이) 많이 있다 보니 경쟁으로 눌리거나 나래를 활짝 펴지 못한 일이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대회에서 이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악가와 음악 공동체가 음악을 깊이 있게 알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악은 현상도 아니고 곡예도 아닙니다. 수 세기 역사가 들어간 깊은 문화입니다.”

 

최희연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30번, 31번, 32번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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