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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충하다니…” 美 국가정보국장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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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5 09:52:51 수정 : 2025-04-05 09:52:50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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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자들이 경질 건의… 백악관 수용
“트럼프가 ‘배신자’로 규정한 밀리와 친해”

미국 국가정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인 티모시 하우 공군 대장이 전격 해임됐다.

 

미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하우 장군이 미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겸 NSA 국장으로 일한 기간을 포함해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에 봉사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그와 그의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인 3일 일부 언론이 하우 장군의 파면 사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기사 내용에 틀림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 중장 시절 미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티모시 하우 전 미국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겸 국가정보국 국장. SNS 캡처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하우 장군의 ‘충성심’을 의심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극우 성향의 활동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로라 루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백악관에 하우 장군의 경질을 적극 건의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하우 장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충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것이 그가 해고된 사유”라고 말했다.

 

하우 장군은 마크 밀리 예비역 육군대장이 합참의장으로 재직하던 2023년 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당시 중장이던 하우 장군은 이로써 별 하나를 더 달고 대장으로 진급함은 물론 미군의 핵심 요직에 기용됐는데, 루머는 “밀리 합참의장이 직접 하우 장군을 발탁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천거했다”는 입장이다.

 

밀리 전 합참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에 백악관 몰래 중국군 수뇌부와 접촉해 ‘미군이 중국을 먼저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사형에 처해도 시원치 않다”고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밀리 전 합참의장은 4성 장군 출신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예우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1969년생으로 현재 56세인 하우 장군은 공군사관학교가 아닌 일반 대학을 다니고 학군단(ROTC) 과정을 거쳐 1991년 공군 장교가 되었다. 그는 임관 직후부터 사이버 보안과 정보 분야에서 일해 이 분야에 관한 한 미군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야당인 민주당은 “중국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미국이 전례없는 사이버 위협에 직면한 시기에 미국인들을 매우 취약한 처지에 놓이게 만든 부적절한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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