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해당 자격이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50~60대의 응시 비중이 두드러지며, 이들의 자격 취득 이후 취업률도 40대 이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일,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6개 국가기술자격의 최근 5년간 응시 및 자격 취득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산림 분야 4종(산림기술사·산림기사·산림산업기사·산림기능사)과 식물보호 분야 2종(식물보호기사·식물보호산업기사)이다.
공단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분야의 연평균 응시 인원은 5.4% 증가했고, 자격 취득 인원은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물보호산업기사는 연평균 11.4%의 응시자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산림기능사는 자격 취득률이 연평균 9.9%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제도적 변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나무병원 및 나무의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수목 진료 행위는 나무의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만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제화되었다. 이에 따라 관련 자격 취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업계 종사자 및 예비 종사자들의 응시도 함께 증가했다.
나무의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산림, 조경, 식물보호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의 실무 경험이 필요하다.
공단이 실시한 2023년 자격 취득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자격을 취득한 응답자의 55.9%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식물보호기사를 제외한 모든 자격 등급에서 50대 이상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응시자의 대부분은 재직 중인 임금근로자였으며, 응시 목적은 ‘취업’(43%)과 ‘자기개발’(25.8%)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공단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0대 이상 근로자들이 퇴직 이후 재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관련 자격을 적극적으로 취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격 취득 이후의 취업 성과도 뚜렷하다. 2023년 자격 취득자의 2024년 7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 기준 취업률을 보면, 50대는 48%, 60대 이상은 69.6%로, 40대 이하 연령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산림산업기사와 식물보호산업기사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제도를 통해 별도의 응시 자격 없이 일정 기간의 교육·훈련과 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점도 중장년층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국가자격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50대 이상 응시자의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자격이 노후 대비와 재취업 준비를 위한 실질적 경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산림보호법 개정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자격 취득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관련 자격 제도는 고령화 사회에서 숙련 인력의 재배치와 함께 산림 및 식물 관련 산업의 전문성과 안전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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