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양국 긴장 더 고조 가능성” 전망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핵협상을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과 관련해 30일(현지시간) 중재국 오만을 통해 전달된 공식 답변에서 “양측의 직접 협상 가능성은 거부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대화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문제가 된 것은 약속 위반으로 그들(미국)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간접 협상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한 이란의 첫 공식 응답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AP통신이 전망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냈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이란에 ‘2개월 시한’을 제시하면서 이란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8일 테헤란에서 열린 라마단 회의에서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사실상 협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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