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도 공백… 후임 인선 멈춰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이끈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8일 퇴임하면서 전국 3만 수사경찰을 총괄하는 국수본부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경찰은 현재 경찰청장과 국수본부장, 양 수장이 각각 직무정지, 공석인 상태로 내란 수사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수본부장은 한동안 공석 상태로 유지될 예정이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천·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이들이 모두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관련 절차가 멈춰섰다.

국수본 2인자인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까지 체포조 지원 혐의로 직위가 해제되면서 국수본부장 직무대리는 김병찬 수사국장(치안감)이 맡게 됐다. 야당은 이에 대해서도 김 국장이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벌금형을 받은 점을 들어 반발하는 상황이다.
우 전 본부장이 이끌던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백동흠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이 맡게 됐다.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이 이끌던 특수단이 국장급(치안감) 총괄 체제로 바뀌면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수단이 윤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한 혐의를 받은 경호처 수뇌부와 특정 언론사 등 단전·단수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백 국장에게는 내란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검찰과 정치권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우 전 본부장은 퇴임 전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수사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백동흠) 안보수사국장과 과장들이 항시 상시적인 시스템을 갖춰 (수사를) 해왔기 때문에 특정한 개인이 빠진다고 해서 수사체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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