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한 중부 지역을 덮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진 발생 이틀 만에 1600명대로 급증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 관련 사망자가 1644명, 부상자가 340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붕괴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가 시시각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미얀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등 다수의 지각판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오랜 내전으로 국가 인프라와 시스템이 크게 훼손돼 건물 붕괴 등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수색과 구조가 본격화하면 사상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이날 새벽 0시50분 업데이트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하기도 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은 “진동으로 인한 사망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적색경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사상자가 많고 피해가 대규모일 수 있으며 광범위한 재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USGS는 “경제적 손실 추산치의 경우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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