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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캠프콜번 개발’ 민간 공모 ‘0’…하반기 K스타월드 공모에 영향?

입력 : 2025-03-27 10:51:07 수정 : 2025-03-27 1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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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반환 ‘캠프콜번’, 문화·콘텐츠 ‘K스타월드’…이현재 시장 역점 사업
일자리 3만개, 2조5000억 경제효과 노려…캠프콜번, 민간사업자 ‘0’
지난해 12월 미래에셋 등 21곳 참여 의향과 달라…李 시장 ‘꿈’ 좌초?
공사비 급증, 수익률 제한 등 발목…K스타월드 공모에 영향 끼칠 듯

민선 8기 경기 하남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캠프콜번’ 도시개발이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K스타월드와 함께 수조원대 경제효과 창출을 목표로 진행해온 이 개발 사업은 유수의 건설사와 금융기관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공모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 경기 악화와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당장 극적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해 캠프콜번 개발사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26일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달 24일 마감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민간 참여자 공모 결과, 신청서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 등 21곳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수차례 사업설명회를 열어 민관합동 개발 방식을 설명하고, 기업 참여를 독려해온 하남시 입장에선 의외의 결과인 셈이다. 

 

공사 측은 공모에 나선 기업이 없는 이유를 불확실성이 가중된 최근 경제 상황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내 다른 공모 사업들 역시 잇따라 유찰되는 등 기업들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캠프콜번 개발의 경우 민관합동 사업의 특성상 수익금 배분이 쉽지 않고, 최근 급상승한 공사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비는 매년 오르지만 수익률은 제한되고 미분양 리스크를 민간 사업자가 떠안는 구조 탓이다. 

하산곡동 일대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부지. 하남시 제공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은 하남도시공사가 주축이 돼 하산곡동 25만㎡ 규모의 미군반환공여구역 캠프콜번 부지에 미래형 첨단산업 등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앞서 포천도시공사의 ‘신읍 도시개발사업’ 역시 비슷한 이유로 민간참여자를 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 등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불똥은 하남시에 튈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장(장관급)과 국회의원을 지낸 이현재 시장은 미사섬에 계획 중인 K스타월드 조성과 함께 캠프콜번 개발을 하남시가 자족도시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산업 생태계를 바꿔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카드로 삼은 것이다. 

미사동 일원 K스타월드 조감도. 하남시 제공

캠프콜번 개발은 사실 18년간 표류해왔다. 이곳 개발이 가시화하면 이 시장은 도시발전의 전기를 만든 민선시장으로 기록된다. 

 

문제는 캠프콜번 만이 아니다. 이 사업과 연동해 미사동 일대 약 170만㎡에 K팝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 아카데미, 호텔 등 문화 콘텐츠 시설을 구축하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 사업에 참여를 고려하는 기업들 역시 경제 불확실성과 불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올 하반기에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

 

두 사업에서 이 시장이 기대하는 수치는 일자리 3만개 창출과 2조5000억원대 경제유발 효과다. 


하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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