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대부분 거동 불편·80대 등 고령층
영덕선 실버타운 입소자들 대피차량 폭발
뒷북 대피 명령·오락가락 안내 등 문제
“같은 내용의 재난문자만 수도 없이 왔어요. 제대로 된 내용은 없었다니까요.”
26일 경북 영양군에서 만난 60대 주민은 휴대전화에 쌓인 안전재난문자 목록을 보여주며 “전날에만 15개 안팎의 재난문자가 왔지만 별 내용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거의 같은 내용인데 이미 주민 모두가 알고 있는 ‘피하라’는 말만 늘어놓고 정확한 대피 경로 등의 안내는 전혀 없었다”며 “온종일 시끄럽게 울려대서 마음만 불안하게 하지 재난문자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북 의성발 대형 산불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경북 북부지역은 그야말로 ‘준전시 상황’이다.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20m가량의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에 힘입어 안동·청송·영양·영덕·봉화·경주 등 경북 6개 시·군으로 세력을 키운 데 이어 포항과 강원 태백, 삼척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닷새간 경북지역에서만 축구장 2만1230개 규모(1만520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역대급 산림 피해뿐만이 아니다. 시시각각 방향을 바꿔 수백m 떨어진 민가까지 위협하는 ‘괴물 산불’ 여파로 인명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25∼26일 하루 새 경북지역에서만 22명의 인명 피해가 보고됐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의성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4명에서 26명으로 크게 는 것이다. 이번 산불 희생자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80대 등 고령층이 다수로 주택과 마당, 도로 등에서 급속도로 번지는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 사망자 7명 중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전날 오후 9시 대피 도중 산불 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새 사망자가 급증하자 지자체의 주민대피 조치가 사전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들은 전날 오후 5시쯤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불길이 빠르게 번진 후였고 어두워진 상황이다 보니 고령자들이 몸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5분이 지나지 않아 장소를 변경하는 등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 경북 북부는 산불 대피 행렬에 대혼란을 빚었다. 남쪽을 향한 피난 행렬에 7번 국도는 아비규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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