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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논란’ 이철우 “나쁜 의미 아냐…이재명 ‘아버지’라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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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9 11:02:14 수정 : 2025-03-19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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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특정한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 의미”
“탄핵 실패할까 두려워 극우 프레임 씌워”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부르자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각하’는 권위주의 시대 부정적으로 인식된 점은 있으나 그 자체로 나쁜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하vs아버지. 용어의 연성사상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각하’는 ‘특정한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이 지사 SNS 갈무리

이 지사는 “더구나 지금은 윤 대통령의 탄핵 ‘각하’(却下)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그 중의적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용어에 ‘극우선동’ 등으로 발끈하는 야당의 모습이 애처롭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존중해 부르는 ‘각하’라는 단어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할까”라며 “이승만, 박정희, 윤석열 대통령을 존중하게 될까 봐, 탄핵이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각하’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것이 바로 ‘연성사상전’”이라며 “좌파는 ‘광장’ 우파는 ‘아스팔트’, 좌파는 ‘깨시민’ 우파는 ‘극우세력’, 좌파는 ‘연대·연합’ 우파는 ‘부대·단체’, 좌파는 ‘아버지’ 우파는 ‘수괴’”라고 예시를 열거했다.

 

그는 “국민 절반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에 반대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모인 평화로운 집회를 ‘아스팔트 극우세력의 난동’이라고 표현한다. 그렇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간다“며 “우리 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12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여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는 간절한 바람이 국민적 요청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후 게시글을 삭제했다. 일각에선 ‘각하’가 권위주의적 표현이라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노태우 정부에서 ‘각하’를 가급적 쓰지 않도록 했고, 김영삼 정부는 공식 석상에서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전날에도 자신과 윤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각하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두 사람의 뒤로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배경으로 게시됐다. 이 지사는 이외 별도의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그가 최근 올렸다가 삭제한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각하 부르기’ 주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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