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 아니면 못 해”
“검찰 출신 약점…구체적 비전 제시해야”

과거 거대 양당의 총선·대선 승리에 기여해 ‘킹 메이커’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기 대통령선거가 이뤄진다고 전제할 것 같으면 한동훈 전 당대표를 능가할 만한 인물이 지금 국민의힘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친한계 유튜브 채널 ‘언더 73’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최근 국민께 가장 잘한 게 뭐냐면 12월 3일 계엄 선포 때 TV에서 똑똑히 봤는데 본인이 계엄해제에 앞장서줬고 ‘어떤 형태로든 계엄을 막겠다’고 풀어놨다. 이건 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를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본인이 ‘개인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이나 나라에 충성한다’고 얘기했는데 한 전 대표야말로 그와 같은 행위를 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격을 위해 계엄을 해선 안 된다고 용기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전 대표의 그 날 행동을 내가 TV로 보다가 ‘저 사람 대단히 시민의 (모범이 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이 국민의힘에 누가 있었나. 난 그게 그 사람(한 전 대표)의 제일 장점이라고(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뿌리(검찰 출신)가 같다는 게 제일 큰 약점”이라며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건 경제·사회 여건에 보다 몰입해 국민 곁에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강행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실패한 다음,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자기가 미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안 되길 바란 사람(한 전 대표)이 됐다”면서 “행동반경이 없어졌다고 생각해 궁여지책으로 계엄을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원하는 (친윤석열계) 후보를 따로 만들었음에도 그 사람이 (당 대표가)되지 않고 한동훈 당시 후보가 63% 압도적 다수로 당선됐다”면서 “거기에서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는데 그걸 국민의힘은 참고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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