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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대서양 술 전쟁에 미국 주류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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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4 15:17:01 수정 : 2025-03-14 15: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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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유탄을 맞은 미국 주류 제조·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주류 업체가 다음 달 1일 유럽연합(EU)의 관세 발효를 앞두고 타격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물량을 EU 시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주류업체 코발 측은 “우리가 유럽 시장에 계속 남고 싶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해외 유통사들과 협력해왔다”면서 “(관세) 폭풍을 견디기 위해 더 많은 제품을 (EU 시장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산 위스키 등에 대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모든 와인·샴페인·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케네스 셰이 애널리스트는 잭다니엘 위스키 제조사인 브라운-포맨의 경우 순 매출에서 EU 시장 비중이 20% 정도인 만큼 상당한 타격을 받을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운-포맨은 미국과 EU가 관세 발효 전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면서도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류업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관세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리서치업체 IWSR 자료를 보면 당시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주류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그 여파로 2021년 미국산 주류의 EU 수출은 2018년 대비 20% 급감했다. 당시 브라운-포맨은 관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가 연간 8000만 달러(약 1164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 압박을 받았다.

 

중소 주류업체인 브루브라더스 측은 “50% 관세 부과 시 애초에 (시장 경쟁) 가능성이 거의 없다. EU 시장에서의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한 가닥 희망이 있다면,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은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EU산 와인을 유통하는 미국 수입업자들도 관세 여파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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