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브랜드에 맞춤형 인프라 제공…국내 유일 패션 특화 공유서비스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입주사들은 원단 구입부터 옷 패턴 제작, 배송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것은 물론, 특화된 패션 인프라를 이용해 성장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신사가 2023년 신당점 이후 2년 만에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오픈했다. 1인 디자이너들도 디자인과 생산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패션 업계의 메카였던 동대문을 되살려 ‘K-패션’의 중흥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13일 오전 방문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1인실부터 25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이 마련돼 있었다. 무신사가 선보인 여섯 번째 스튜디오로, A동과 C동 4층에 걸쳐 총 4628㎡(약 1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1~2인실과 4인실이다. 신진 브랜드 작가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도 입주를 신청하면서 웨이팅 리스트를 운영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에는 샘플과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가 마련된 ‘워크룸’과 30명까지 동시에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 입주사 임직원들이 사전에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여 이용 가능한 ‘재봉실’이 마련돼 있다.
동대문종합시장점의 최대 장점은 특화된 인프라다. 원단, 부자재, 생산, 도·소매 등 패션 생태계가 집약돼 있어 인근의 3만개 이상 원단 및 부자재 업체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
실제로 무신사 스튜디오가 자리잡은 종합시장 4층의 위아래를 살펴보면 3층에는 800개 이상 원단 업체, 5층에는 500여개 액세서리 부자재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이지혜 파트장은 “패션업을 하는 제작자와 상인분들은 많게는 주 5회 정도 동대문을 방문한다. 산업체와 원부자재 거래 등 디자이너들을 위한 맞춤 공간으로 최적의 동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입주 멤버들과 협업 및 네트워킹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신사는 샘플 및 패턴 업체부터 시작하여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포토그래퍼, 패션 크리에이터 등의 여러 분야의 업계 종사자들이 입주 지점에 관계없이 교류하여 협업 기회를 모색해보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 사업자들을 위해 회계·세무 등 기업 운영상 필요한 업무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무신사는 2018년 6월부터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사업 '무신사 스튜디오'를 선보인 이후 동대문종합시장점까지 총 6개 스튜디오를 갖추게 됐다.

동대문종합시장점 오픈 전까지 2025년 2월말을 기준으로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준 기업 수는 270여개에 달한다. 지점별 입주율은 평균 75~80%다. ‘디스이즈네버댓’, ‘글로니’, ‘커버낫’ 등 유명 브랜드들도 무신사 스튜디오를 거쳐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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