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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에 日기류 바뀌나…"트럼프 정부에 농락되는 게 현실"

입력 : 2025-03-13 10:12:45 수정 : 2025-03-13 1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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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관세 적용 예외 기대 무산…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관련 낙관론 변화 조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추가 관세 조치의 적용 예외를 기대해온 일본이 결국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받게 되자 현지에서 기류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달 2일 양국 정상 회담 자리에서 관세 등 껄끄러운 사안이 거론되지 않자 일본 정부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런 낙관론이 변하고 있다고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에 농락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안보와 경제를 연결 짓는 '트럼프식 거래'에 말려들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일본과 좋은 관계이지만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는 반면,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며 미일 안보 조약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일 동맹은 불공평하니까 경제 부분에서 협력하라고 하는 메시지"라고 추측했다.

당장 미국이 부과에 나선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일본 경제에서 크게 아픈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의 세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이 우선적으로 신경 쓰는 품목은 대미 수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다.

지난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전체 수출액은 21조2천951억엔(약 209조원)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6조261억엔)가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1조2천312억엔)까지 합치면 비중이 34.0%로 늘어난다.

총리 관저 주변에서도 자동차 추가 관세를 막기 위해 가능한 방법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 일본의 최대 민감품목인 쌀의 관세율을 문제 삼는 발언이 나온 것도 찜찜한 대목으로 꼽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캐나다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도 언급, "일본은 쌀에 7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과거 미국은 통상 교섭에서 쌀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서 그 요구를 물리는 보상으로 다른 품목의 양보를 얻어내는 전술을 반복해왔다"며 "이번에도 미국이 같은 전술을 써 일본 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일본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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