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尹, 관저 정치 예상깨고 ‘정중동’

입력 : 2025-03-12 19:09:50 수정 : 2025-03-12 21:49: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尹 석방 후 용산, 업무 정상화 검토
‘헌재 최종 결정에 악영향’ 우려에
정무적 메시지 자제… 여론 살피기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100일째인 12일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고 관저에 머물렀다. 당초 비공개 업무보고와 활발한 외부 활동을 예상하는 관측도 나왔으나 역풍을 우려해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반도체 분야 특별연장근로제도 보완책 발표와 관련해 고위 관계자의 정책 메시지를 낸 것 외에 별도의 정무적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거나 헌재의 기각 결정을 촉구하는 등의 발언도 없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돌아와 참모들과 김치찌개로 식사하고 반려견들과 인사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당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이후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처럼 비공식 업무보고와 외부 활동 등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런 행보가 자칫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이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지 않겠냐”며 “각자 맡은 바 일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에서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보여주기식 불법 수사가 뒤늦게나마 바로잡혔다”며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의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다음 날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 추진, 국민통합, 총리에게 국내 문제 권한 대폭 위임 등의 뜻을 밝혔다”며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이 정책 브리핑을 열고 질의·응답을 받는 등 업무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업무 정상화가 헌재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통령실은 다시 침묵 모드로 돌아섰다. 이번 구속 취소 계기에도 잠시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과 배경 설명을 늘리면서 공세 모드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결국 다시 로키 행보로 방향타를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
  • 한소희 '오늘도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