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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상식 통하는 세상’이 이렇게 어렵나. 답답해 죽을 지경”… 정세균, 노무현재단 떠나며 탄식

입력 : 2025-03-12 16:19:47 수정 : 2025-03-12 16: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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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상식이 상식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계엄 선포하고도 부끄러움 몰라”
후임 이사장은 盧정부 출신 차성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2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가 닳도록 말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 전 총리는 3년의 이사장 임기를 마친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어떤가요. 답답하시죠? 저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몰상식이 상식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이라며 “경고 삼아 계엄령을 선포하는 세상이니 달리 더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그러고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을 서거 석 달 전 만났던 것도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본 날이 2009년 2월이다. 그때 제가 왜 왔는지 (노 전 대통령이) 의아해했지만, 부산에 간 김에 그냥 들렀다. 무척 반가워해 줬는데 얼굴에 그늘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날 민주당에 복당해 달라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며 “민주당이 국민 지지를 얻어 좀 더 강했더라면 대통령님이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졌을까? 마음이 정말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다. 재단 이사장으로 3년 봉사했으니 절반쯤은 빚을 갚은 셈 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아울러 “재단이 미래를 봐야 하는데 과거에 많이 머물러 있다.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추억의 끈을 놓기 싫어 그런 듯하다”며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이 무엇이었는가를 넘어, 그 세상을 어떻게 빨리 맞이할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임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이 맡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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