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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속 얼어붙은 분양 시장… 2월 공급, 역대 최저 수준

입력 : 2025-03-12 09:22:06 수정 : 2025-03-12 09: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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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일정 4월로 줄줄이 연기… 헌재 판결 이후로
지난 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 2월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역대급 공급 부진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분양 감소세가 뚜렷하며, 특히 2월 분양 물량은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부동산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5년 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704가구에 그쳤다. 1월(3497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2월(2만660가구)과 비교하면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3년 2월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며, 2020년 이후 2월 평균 분양 물량(1만1750가구)의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분양 물량 감소세는 1월부터 이미 감지됐다. 지난해 11월 1만7148가구, 12월 1만4114가구가 공급됐지만, 올해 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7201가구에 불과하다. 2020년 이후 월 평균 공급량(1만5345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3월 분양 성수기에도 공급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3월 첫째 주에는 전국에서 단 한 개의 단지도 모집 공고를 내지 않았다. 이는 4월 이후로 분양을 미루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서 2월 공급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분양을 4월로 연기했고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의 ‘고양 더샵포레나 원와이든’도 4월 분양 예정이다.  두산건설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역시 4월로 미뤄졌다.  

 

분양 일정은 3월 후반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분양을 재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책 방향에 따라 공급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이 활성화되면 강남 및 수도권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강남 중심으로 집값 상승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 상승에 대한 시각도 정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불안과도 맞물려 있다. 한쪽에서는 서울 등 핵심 지역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보지만, 다른 쪽은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평가팀장은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수도권 집값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공주택 확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서울 및 인접 지역에서 대규모 공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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