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지난 1월 20만명 이상 감소

내수 침체 장기화로 국내 자영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로 줄어든 가운데, 현재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올해 경영환경을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포털 벼룩시장은 자영업자 총 731명을 대상으로 ‘2025년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9%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 같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는 응답자는 37.9%이며,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 같다’는 응답자는 9.2%에 그쳤다.
경영 환경의 호전 시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1.0%가 2026년을 말해 아직은 요원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2027년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자도 32.7%로 적지 않았다. ‘2025년 경기 회복을 기대한다’는 답변은 6.3%에 불과했다.
올해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사업 축소 예정’이라는 답변이 36.8%로 가장 많았으며, △변동 없을 것 같다(35.3%) △휴·폐업 고려 중(12.2%) △확장 고려 중(12.0%) △업종 전환 고려 중(3.7%)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계획 역시 ‘전혀 없다’는 답변이 5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18.6%)’이라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정해진 것이 없다(14.6%) △비정규직 위주로 채용 예정이다(10.4%) 순으로 이어졌다. 정규직 채용 예정이라는 자영업자는 5.5%였다.
사업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1인 자영업자의 70.1%,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47.1%가 ‘채용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10인 이상 사업장은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43.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경영상 가장 큰 부담요소로는 절반에 가까운 41.7%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꼽았다. 이와 함께 △임차료와 공공요금 등 고정비용(22.8%) △인건비 상승(14.2%)이 부담된다는 답변 등도 있었다.
이같은 위기감에도 전체 응답자의 27.6%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답했다.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한 △메뉴·서비스 가격 인상(24.2%) △종업원 축소(19.7%) 등이 대책으로 언급됐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부업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2%가 ‘최근 1년 내 주된 일 외에 부업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36.9%는 현재도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돼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11월의 570만여명과 비교하면 20만명 이상 감소한 것인데, 통계청은 겨울에 농사를 쉬는 농림어업인이 자영업자에 포함돼 감소 폭이 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해도 지난 1월 자영업자는 지난해 1월보다 2만8000명 줄어들어 2021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의 장기화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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