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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나간 野 ‘천막·단식 투쟁’… 與는 맞불 자제 ‘거리두기’ [尹 탄핵심판]

입력 : 2025-03-11 19:18:08 수정 : 2025-03-11 23: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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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정국 여론전 가열

이재명, 12일 광화문 시국 간담회
김부겸·박용진 등 비명계도 참석
박홍배·전진숙 등은 삭발식 강행
“뭐라도 해야” “뾰족수 없어” 갈려

권성동 “헌재 압박 투쟁 안할 것”
野 향해선 “민생경제 내팽개쳐”
일부 강경파는 릴레이 시위 벌여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와 석방,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여야가 정국 주도권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거리로 나가 여론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장외 투쟁과 거리를 두며 신중하게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박수현 의원,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민주당 김준혁·강득구 의원. 최상수 기자·뉴스1

민주당은 11일 서울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장외 투쟁에 나섰다. 일부 의원은 단식 농성에 나섰고,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12일에는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광화문 인근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국난 극복’을 주제로 시국 간담회를 갖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이 소속돼 있는 ‘윤석열탄핵 의원연대’의 민주당 박수현·민형배·김준혁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의원들은 단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조기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 수십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과 마땅한 대책 없는 강경 투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강경 투쟁 방침에 대해 “뭔가 결연하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파면된다고 해서 바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다각도에서 투쟁 방식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탄핵 선고와 관련해 이렇다 할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의 요구대로 무작정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조기 파면 촉구 삭발식.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박홍배, 김문수 의원.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당과 같은 장외 투쟁 없이 원내 대응을 이어가는 현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민주당이 오로지 장외 정치투쟁에 몰두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지도부는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고 거기에 대해 의원들도 양해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지금과 같이 각종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고, 민주당처럼 장외 투쟁하거나 단식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개별 의원들과 지도부가 같이, 또 다르게 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장외 투쟁에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당 차원의 장외 투쟁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윤 대통령도 석방된 상황에서 강경 투쟁으로 맞대응하기보다는 중도층 민심을 고려해 절제된 ‘로키(low-key)’ 행보를 보이는 것이 향후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민주당을 향해 “밤샘 농성과 장외 집회를 서슴지 않으면서 국정협의회에는 겨우 30분만 할애했다”며 “정략적 이유로 민생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헌재 앞서… 광화문서… 국민의힘 강승규(왼쪽), 윤상현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다만 윤상현 의원 등 일부 강경파는 이날 헌재 앞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시작, 헌재 압박을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에는 윤 의원에 이어 박대출·장동혁·박성민·강승규 의원 등이 동참한다.


최우석·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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