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기행을 벌여온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재판 과정에서도 온갖 기행을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재판에 지각한 것도 모자라 방청석의 지인과 장난을 치고, 재판 후엔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란 망언을 내뱉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소말리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당초 공판은 오전 10시1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소말리가 1시간 지각하는 바람에 11시1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당시 소말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법정에 들어가려다가 규정상 저지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재판장 방청석에 앉은 지인을 향해 웃으며 ‘메롱’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계속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판 이후 취재진에게는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지난해 10월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에 담긴 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말리는 당시 편의점 직원이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자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소말리에 대해 출국 정지 조처했다. 앞서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창의융합학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녀상 입맞춤뿐만 아니라, 욱일기를 보여주며 ‘독도가 아닌 다케시마’라고 외치는 등 대한민국 역사를 모욕했다“며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이번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로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국내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한 합당한 최종 판결이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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